코로나19 대비…은행권 ‘재택근무’ 보다 ‘분산배치’ 가동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6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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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일부 업권을 중심으로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은행권도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에 재택근무를 포함하고 있지만 대면업무가 주로 이뤄지는 업무 특성상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핵심 인력을 분산해서 배치하거나 대체 근무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준비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ICT업무별 핵심인력을 서울 중구, 강남구 등의 대체사업장에 분산배치했다.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와 서울 중구 서소문 등에 대체사업장을 마련했으며 현재 추가 사업장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남산타워와 서울연수원 등으로 나눠서 근무하는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고 상황 악화 추이에 따라 대체사업장 가동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여의도와 김포에서 전산센터를 이원화해서 운영하고 있고 IT부문과 자본시장본부 등도 이미 분리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컨틴전시 플랜에 재택근무는 포함돼 있고 내부적으로 논의는 있을 수 있지만 재택근무를 공식적으로 계획하거나 실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도 “영업점에선 재택근무를 할 수 없고 설령 재택근무를 할 경우 본점을 위주로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재택근무제를 활용하거나 일부 시행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부서장 판단 하에 재택 근무제를 전날부터 시행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사내 IT 관련 부서만을 대상으로 재택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재택근무제를 다소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재택 근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이를 테스트하기 위한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업무성격에 따라 일부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은행업계와 마찬가지로 핵심 인력 분산을 고심하고 있고 일부는 이미 시행 중이다.

금융권도 대면접촉이 많은 영업점 직원들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마스크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본점에서 마스크를 확보해 영업점에 배포하고 있다. 일부 영업점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와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알 수 없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마스크 구입 예산을 영업점으로 보내 지점별로 마스크를 구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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