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이커머스 시장서 두각 나타내는 스타트업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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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 확대를 계기로 촉발된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PC 시절부터 이어진 이커머스 시장 전통의 강자는 이베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01년 옥션을, 2009년 지마켓을 인수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로 등극했다. 하지만 2010년 모바일 확대로 티몬, 쿠팡, 위메프가 등장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11일 공개한 ‘쇼핑앱 사용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중고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쇼핑앱’과 ‘오랜 시간 사용하는 쇼핑앱’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근마켓은 구글플레이 ‘2019 올해의 베스트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실사용자 수’ 순위에서는 쿠팡이 1위를 차지해 이베이의 지마켓(4위), 옥션(7위)과 SK그룹의 11번가(2위)를 눌렀다.

스트리트 패션브랜드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무신사는 이미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무신사에는 35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무신사는 올해 거래액이 약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프는 올 하반기에만 37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내년 말까지 1000명의 MD를 신규 채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쇼핑몰 전문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그재그도 눈에 띈다. 지그재그는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의 ‘한국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2019년 9월 기준)’ 순위에서 쿠팡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지그재그는 개별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볼 필요 없이 한 눈에 상품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일쉐어와 번개장터, 무신사도 각각 3위, 5위, 6위에 오르며 기존 강자인 이베이코리아의 지마켓이나 옥션을 눌렀다.

이처럼 다양한 이커머스 서비스 업체들이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면서 사용자들의 쇼핑 서비스 선택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1인당 설치 쇼핑 앱 개수는 2017년 하반기 평균 5.2개에서 올 상반기 5.8개로 늘었다.

판매자들도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유병준 교수팀은 ‘D-커머스 리포트 2019’에서 3개 이상의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판매자가 전체의 62%였으며, 7개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판매자도 17%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상무는 “이커머스 시장이 스타트업 주도로 흘러가고 있다”며 “과거엔 새로운 혁신이 나타나면 대기업들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었지만 최근의 이커머스 시장은 대기업이 마켓컬리, 쿠팡 등 혁신 기업들을 쫓아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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