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치킨 × 봉구스밥버거… 복합매장으로 ‘생존의 길’ 모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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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



1999년 대한민국 최초의 피자박스 형태의 치킨 포장박스를 들고 나와 현재 전국 1000여 가맹점을 운영 중인 네네치킨이 밥버거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네네치킨의 ‘치킨이 떡볶이라면’ 세트
네네치킨의 ‘치킨이 떡볶이라면’ 세트

지난해 9월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은 ㈜부자이웃으로부터 ‘봉구스밥버거’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전문 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대중에게 공개한 바 있다.

현 회장은 “최근 배달앱 활성화 및 배달대행 업체의 서비스 확대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가맹점주들이 많은 것이 사실” 이라며 “가맹점의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해 복합매장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모색했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전국 40여 가맹점에서 치킨과 밥버거, 컵밥 등을 접목한 아이템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 회장은 “네네치킨에서 밥버거를 취급하면서 점심 시간대 판매량 및 테이크아웃 고객 수 증가, 치킨과 밥버거 세트 메뉴 구성으로 객단가 상승의 시너지가 발생하며 가맹점주와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40개의 가맹점이 복합매장으로 전환을 신청한 가운데 내년 말까지 전국 300개의 복합매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는 네네치킨과 봉구스밥버거를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기존의 가성비 제품군에서 더 나아가 유기농 프리미엄 제품군도 선보이겠다는 것. 현행 마리 단위의 판매를 향후 무게 개념(g단위)과 부위별 세분화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신제품 출시와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해 앞으로도 가맹점주님들과 소통하며 상생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 거창에 문을 연 복합매장 1호점.
경남 거창에 문을 연 복합매장 1호점.


회사의 역사는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혜인유통이라는 닭고기 가공업체로 시작해 1999년 본격적으로 치킨 체인사업에 진출하여 불과 20여 년 만에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사명도 혜인식품으로 바뀌면서 닭고기 가공뿐만 아니라 각종 소스와 파우더의 생산 및 유통을 총괄하는 종합식품 회사로 변모하였다. 치킨사업 또한 ‘네네’라는 순수 우리 브랜드명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간 게 주효했다.

네네치킨 생산본부인 ㈜혜인식품 음성공장은 안전한 먹거리 인증제도인 HACCP를 2010년 획득하면서 원료관리부터 포장까지의 전 공정에 있어 품질관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네네치킨은 품질이 보장되는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을 통해 전국 17개 지사와 1100여개 가맹점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가맹점주와 소비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해왔고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의 신뢰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 현철호 회장 인터뷰 ▼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브랜드 가치 높일 것”


최근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은 전국 1100여 가맹점을 일일이 방문하여 가맹점주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이래로 가맹점 순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고객과 직접 마주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제대로 된 사업전략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1월부터 제주지역부터 가맹점 순회를 하고 있는 현 회장은 현장의 소리를 청취하고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경영에 반영한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맹점주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경우에라도 가맹점주가 우선이라는 마인드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가 목표와 전략을 짜서 내리는 형식이라면 네네치킨은 점주가 원하는 스타일과 요구에 맞춰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네네치킨은 이와 같은 가맹점관리의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영방식의 결과인지 가맹점의 폐점률이 타사 대비 현저히 낮을 뿐더러 강제 폐점 등의 문제로 가맹점과의 법적 분쟁이 없었다는 점에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네네치킨은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신메뉴 ‘매콤치즈스노윙’은 2009년 출시 이후 줄곧 네네치킨 베스트샐러 메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스노윙치즈’에 매콤함을 더한 메뉴다. 11월 출시된 ‘치킨이 떡볶이라면’ 세트 메뉴는 ‘매콤달콤한 네네볶이’와 바삭하고 달콤한 라면땅을‘스노윙야채맛(그린)’과 ‘스노윙빨간맛(매콤치즈)’ 그리고 ‘오리지널스노윙치즈’ 3가지 맛의 시즈닝과 조합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맛을 개발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한편 현 회장은 “해외에서 케이팝 열풍 덕분에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네네치킨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네네치킨은 2012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2015년 호주, 2016년 홍콩, 2018년 말레이시아, 대만까지 총 5개국에 진출했다.

그는 “올해 일본 및 중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완료 했으며 내년 초 북미대륙 캐나다에서도 네네치킨 매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중소기업#네네치킨#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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