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에… 자영업자 등 제2금융권 대출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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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비은행 대출잔액 264조… 전분기보다 12조5000억 늘어
자영업 비중 높은 도소매업, 3조4000억 늘어 사상 최대

기업이나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내수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이 제2금융권 대출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3분기(7∼9월)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264조6000억 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2조5000억 원(5.0%) 증가했다. 이 같은 대출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반면 예금은행을 통한 대출은 9월 말 기준 919조8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8조 원(0.9%) 늘었다.

내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종에서 비은행권 대출이 크게 늘었다. 도소매업의 비은행권 대출 증가액은 전 분기 대비 3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을 합한 3분기 비은행권 대출 증가액은 4조3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은행권 대출 증가액(2조1000억)의 2배 수준이었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은행권의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지고 금액도 부족하자 제2금융권에 빚을 내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 전체 대출잔액은 전 분기 대비 20조5000억 원 늘어난 1183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생산설비 구입 등을 위한 시설자금 용도 대출은 6조2000억 원 늘어난 반면, 임금이나 이자 지급을 위한 운전자금 용도 대출은 14조4000억 원 늘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경기부진#자영업자#대출#제2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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