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도 수명 늘어… 5만원권 13년6개월 ‘최장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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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현금사용 줄어 유통기간 증가”
1만원 10년7개월, 1000원 4년5개월… 5000원권 4년1개월로 가장 짧아

올해로 발행 10년을 맞이한 5만 원짜리 지폐 1장의 수명은 약 13년 6개월로 추정됐다.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서 지폐의 수명도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고 있는 4종의 지폐 중 5만 원짜리 지폐의 수명이 가장 길었다. 지폐 수명은 새로 찍어낸 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시점부터 더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한은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걸린 시간을 의미한다.

한은의 추정에 따르면 1만 원짜리 지폐의 수명은 10년 7개월, 1000원짜리 지폐는 4년 5개월이었다. 5000원짜리는 4년 1개월로 가장 짧았다.

한은은 지폐 수명은 사용 빈도와 목적에 따라 크게 갈린다고 설명했다. 시중에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주로 쓰이는 소액권은 사용 빈도가 높아 수명이 짧았다. 반면 1만 원, 5만 원권은 사람들이 집이나 사무실에 비상용으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실제 거래에는 덜 사용되고 보관 상태가 좋아 수명이 길어진다. 한은의 경제 주체별 현금 사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은 예비용 현금의 79.4%를 5만 원권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지폐 수명은 지난해 조사에 비해 1000원권은 1개월, 5000원권과 1만 원권은 6개월 각각 늘었다. 한은은 “지폐 수명의 증가는 신용카드나 간편결제 등의 이용이 늘고 반대로 현금 사용 빈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나라 지폐도 고액권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한은에 따르면 영국 50파운드의 수명이 41년으로 주요국 중 가장 길다. 미국 100달러는 15년, 일본 1만 엔은 4년 6개월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5만원권 지폐#유통수명#지폐 수명#현금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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