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재정비지구 강북의 랜드마크로 부활 초읽기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5월 7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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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서울 사대문안 대규모 개발지… 희소성에 탄탄한 배후 수요
문화·역사 복합중심지에 사통팔달… 초역세권에 유동인구도 많아


서울의 핵심 상권임에도 낙후시설로 오랫동안 외면 받아오던 세운상가 일대가 뜨고 있다.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지 13년 만인 올해 세운3구역 첫 분양이 이루어지는 등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통의 서울 최대 핵심 상권의 부활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세운지구는 서울 사대문 안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지라는 희소성에 탄탄한 배후수요, 서울 전역을 아우르는 초역세권, 광화문-명동-동대문 상권을 한 번에 연결하는 대한민국 ‘넘버 원’ 인프라 등이 더해지면서 투자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종로와 청계천 일대에 조성된 세운상가는 1968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 건물로 세워져 1990년대 초반까지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용산전자상가가 들어서고 강남 개발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슬럼화되면서 사실상 도심속 흉물로 전락했다. 2009년 전면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세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고 주거와 업무, 문화관광이 결합된 서울지역 최대 직주근접 단지이자 최대 경제권역으로 재탄생을 예고한 상태다.

세운재정비 촉진지구의 부지면적은 43만8585㎡에 달한다. 이 지역은 모두 상업지역으로 공동주택은 주상복합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어서 향후 개발이 마무리되면 아파트,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호텔, 오피스텔, 오피스 등이 들어선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세운지구는 우수한 교통망을 자랑한다. 1호선과 3호선, 5호선이 교차되는 종로3가역과 2호선 일지로입구~을지로3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도 가깝다. 버스 노선도 서울 전역과 수도권으로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탄탄한 배후수요와 풍부한 생활인프라도 강점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비즈니스 중심인 종로와 을지로 일대에는 SK, 한화, 두산 등 국내 최대 그룹이 자리 잡고 있어 매매와 전월세 임대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 종로 젊음의 거리와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와 인사동 등 관광 명소가 밀집해 있어 관광객과 서울 최대 유동인구수를 자랑한다.

청계천 산책로와 북한산 성벽코스에 남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등 초일류 고급 유통상가가 인접해 쇼핑이 편리하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광장시장, 방산종합시장, 동대문종합시장 등 재래시장도 가깝다.

세운상가 지역은 인근에 있는 경복궁, 광화문, 창덕궁 등 고궁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묘와 가까워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덕수중학교와 충무초등학교, 리라초등학교, 종로 학원가가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세운지구의 최대 강점은 사실상 서울 사대문안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지라는 점이다.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좌로는 광화문 상권, 우로는 패션 메카로 도약한 동대문 상권, 남으로는 넘치는 관광객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명동상권을 직접 연결하는 서울 지역 최대 경제권역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운지구를 놓치면 사실상 21세기 더 이상 서울 지역에 투자할 곳이 없다는 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며 “개발이 마무리되면 강남과 용산으로 넘어갔던 상권과 시장 수요가 다시 세운지구 일대로 넘어오면서 명실 공히 강남을 넘어서는 서울 지역 최대 경제권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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