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월세자, 주거-교통비 월 80만원… 월급 4분의 1 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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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보고서
서울 주거비 76만9000원, 인천 교통비 12만4000원 최다
“주거비 쌀수록 교통비 많이 들어”

서울 등 수도권의 전·월세 거주자는 주거비와 교통비로 월 소득의 4분의 1가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교통비용을 고려한 주거부담 수준 측정 및 정책 활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임차가구는 주거비와 교통비를 합쳐 월평균 80만4000원을 지출한다.

수도권 임차인의 월평균 주거비는 68만7000원이었다. 서울의 주거비가 76만9000원으로 인천, 경기 지역보다 높았다. 수도권 임차인의 월평균 교통비는 11만7000원으로, 인천 지역 임차인의 부담(월평균 12만4000원)이 가장 컸다. 주거비는 2016∼2017년 전·월세 실거래 자료, 교통비는 가구통행실태조사(2016년)를 바탕으로 산출했다.

보고서는 주거비가 싼 지역일수록 중심지에서 멀어 교통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주거비 부담 지표에 교통비를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거주자의 전·월세 가격만 고려한 월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RIR)은 19.6%였지만 교통비 부담을 추가하면 이 비율이 23.3%로 높아진다. 교통비까지 포함한 월 소득 대비 주거 교통부담 수준은 서울(25.3%), 인천(22.3%), 경기(21.4%) 순이었다. 중하위 소득(월 300만 원 미만) 가구는 교통비를 고려한 주거교통부담 수준이 30%에 가까웠다.

인천 중구 율목동·용유동, 경기 수원시 광교1동·매탄2동 등은 주거비 부담이 30% 미만이지만 주거교통부담 수준은 30%를 넘었다. 박미선 국토연 연구위원은 “이 지역들은 향후 추가적인 광역 대중교통시설 투자나 신설 시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교통비 부담을 포함한 주거교통부담지표를 개발해 신도시 조성이나 주거종합계획 수립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수도권#주거비#교통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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