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화재로 5G행사 ‘불똥’…KT 취소에 이어 SKT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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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6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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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아니다’ 자중 분위기 속 ‘5G 상용화 축제’ 부담

KT아현지사 화재로 KT와 SK텔레콤이 5세대(5G) 첫 전파송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26일 KT는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던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 송출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이에 SK텔레콤도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선포식을 연기했다. 두 회사가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자, LG유플러스도 오는 28일로 예정된 행사 개최여부를 오는 27일 오전까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3사는 오는 12월1일 5G 첫 전파발사를 앞두고 이번주 내로 관련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5G 상용서비스는 내년 3월이다.

KT는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로 인한 통신장애를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 29일 예정된 5G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재하는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행사 등을 자중하자는 분위기”라고 연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화재사고의 당사자이기에 축포를 쏘는 것을 취소하는 게 당연할 수 있지만 SK텔레콤까지 나서서 연기하는 것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은 이번 화재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KT에서 일어난 화재가 언제든 자신의 회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통신두절로 인해 비단 KT뿐만 아니라 전체 통신사업자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에서 섣부르게 차세대 이동통신 5G에 대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부 행사보다 내실있는 5G 상용화 준비에 주력해 떨어진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아울러 KT의 통신 복구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조속히 상황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KT 혜화지사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긴급 회동’에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복구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앞으로도 재난상황에서 통신사들이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뜻을 모으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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