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인수’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경영난→웅진코웨이 매각→채무 조기 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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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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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가 다시 웅진 브랜드를 달게 됐다.

웅진그룹의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은 29일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위해 코웨이홀딩스로부터 코웨이 주식 1635만8712만주(22.17%)를 1조684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웅진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웅진이 코웨이를 매각한지 5년 7개월 만에 코웨이를 다시 인수했다”며 “이번 인수 계약으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판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 명 등 총 3만3000명의 방문 판매 인력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예정일은 내년 3월 15일이다. 이번 인수로 웅진그룹의 자산총계는 2조5000억 원에서 4조5000억 원 수준으로 상승하게 됐다.

코웨이 인수는 그룹 재건을 위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73)의 마지막 목표였다. 1971년 한국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1980년 현재 웅진씽크빅의 모태인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출판사업가가 된 윤 회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지자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설립,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고 고학력 주부들을 방문판매에 동원해 히트를 쳤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0년대 후반 오히려 전성기를 맞은 웅진그룹은 2007년 극동건설을 사들이는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건설·금융·교육·에너지 분야를 넘나드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급격한 사업 다각화는 결국 탈이 됐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던 2012년 극동건설 경영난에 따른 자금 위기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던 웅진그룹은 그룹의 상징이자 알짜 회사인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함으로써 발등의 불을 껐다.

이후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북센 등 여러 계열사의 경영 호조로 2016년 6월 기업회생절차 채무의 98%를 조기 변제한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 당시 MBK파트너스와 체결했던 ‘5년간 정수기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競業) 금지조항 유효기간이 끝난 올 초 국내 정수기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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