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이 반등 베팅한 개미…10월 급락장에 ‘눈물’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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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외국인 기관과 달리 증시 반등에 적극 베팅했지만 10월 급락장이 지속되며 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약 2조440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942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조613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던진 매물을 개인과 기관이 사들였고, 특히 개인들이 기관보다 2배 이상 적극적으로 담은 것을 알 수 있다.

9월 들어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증시는 10월 무서운 속도로 빠졌다. 실제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루 전보다 36.15포인트(1.75%) 하락한 2027.15에 마감, 나흘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 지난해 1월 2일 (2026.16) 이후 약 22개월내 최저치다. 이달 들어서는 -315.92포인트(13.48%)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액 기준으로 개인들이 이달 사담은 상위 10위 종목은 모두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 이들 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21.8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각각 8.76%, 0.93%로 조사됐다.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더 크게 손해를 본 것이다.

종목별로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11.73%), 삼성전기(-16.19%),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28.94%), KODEX 레버리지 ETF(-21.40%), 삼성바이오로직스(-26.78%), 셀트리온(-20.37%), 호텔신라(-28.85%), 아모레퍼시픽(-26.63%), 하나제약(-27.60%), POSCO(-10.19%) 등이다.

개인들의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 중에 하나로는 우선 반도체 업황 고점 전망으로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적극 담았기 때문이다. 또 개인들의 순매수 종목 상위 10위권에 레버리지 ETF 2개가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률이 2배로 상승하는 상품임에 따라 지금과 같은 하락장세에서는 투자 손실이 더 커진다.

이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하락장에 2배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인버스 ETF를 적극 사들이며 수익률을 방어한 것과 대비된다.

아울러 바이오주가 최근 가파르게 빠지는 가운데 개인들이 바이오주를 적극 담은 것도 이달 투자 필패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개인들은 기관, 외국인과 달리 주가 방향에 반대로 베팅하는 역추세 매매에 더 과감하다”며 “증시 방향,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무척 어려움에 따라 추세 매매보다 역추세 매매가 더 리스크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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