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바르트 만트럭 대체운송총괄 “2030년엔 디젤이 전기차 못 이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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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9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장에서 펠릭스 키바르트(Felix Kybart) 만트럭버스 대체운송총괄이 순수전기트럭 CitE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트럭버스는 오스트리아에서 전기트럭을 생산 중이다. 하노버=이은택기자 nabi@donga.com
2018년 9월 19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장에서 펠릭스 키바르트(Felix Kybart) 만트럭버스 대체운송총괄이 순수전기트럭 CitE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트럭버스는 오스트리아에서 전기트럭을 생산 중이다. 하노버=이은택기자 nabi@donga.com
“기술은 언제나 다른 기술로 대체될 수 있다. 트럭과 버스 같은 상용차 분야에서는 그동안 마땅한 대체기술이 없어서 그러지 못했을 뿐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대체될 것이다.”

지난달 20~27일 열린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 CV)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차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승용 분야에서는 이미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보급이 일상화됐고 전기차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트럭, 버스, 중장비 등 상용차 분야는 친환경 모델의 보급이 더디다. 승용에 비해 더 큰 힘과 내구성, 경제성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용차 브랜드들은 이 같은 문제를 꾸준히 개선하며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람회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상용차브랜드 만(MAN)트럭버스도 순수전기트럭과 신형 전기버스 등을 공개했다. 만트럭버스에서 친환경차 부문을 담당하는 펠릭스 키바르트(Felix Kybart) 만트럭버스 대체운송총괄을 19일(현지 시간) 박람회장에서 만났다.

2018년 9월 19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장에서 펠릭스 키바르트(Felix Kybart) 만트럭버스 대체운송총괄이 순수전기트럭 CitE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노버=이은택기자 nabi@donga.com
2018년 9월 19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장에서 펠릭스 키바르트(Felix Kybart) 만트럭버스 대체운송총괄이 순수전기트럭 CitE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노버=이은택기자 nabi@donga.com
키바르트 총괄은 “결국 미래에는 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가 가장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유로6도 물론 매우 발전하고 진보된 엔진이지만 디젤은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트럭은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현대자동차, 일본의 도요타 등은 수소차를 핵심모델로 삼았다. 친환경차의 승자는 어느 쪽이 될까. 키바르트 총괄은 “어떤 종류의 친환경차가 더 좋은가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친환경차는 차량 자체뿐만 아니라 인프라도 고려해야 하고, 그 인프라가 특정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갖춰질 수 있어야 한다”며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점을 에둘러 말했다. 수소충전소 구축의 어려움을 지적한 것이다.

키바르트 총괄은 현대차가 개발 예정인 수소트럭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충전시간이 매우 짧고 주행거리는 더 길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키바르트 총괄은 “도심운행은 전기차의 운행거리로도 이미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그리고 전기차는 수소차보다 에너지 저장, 인프라 구축이 쉽다”고 반박했다.

친환경 전기버스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키바르트 총괄은 “한번 사서 6~11년 정도 쓴다고 치면 전기가 디젤보다 오히려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의 발전속도를 고려하면 2030년경에는 디젤이 전기차를 비용(TCO)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노버=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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