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편의점 상비약 매출 4배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연휴 소화제 등 판매 2배로 늘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상비약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이 진통제, 감기약 같은 안전상비의약품(상비약)을 판매하는 것을 두고 대한약사회와 편의점업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판매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상비약 판매량은 전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추석 당일인 24일에는 4배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추석 연휴 기간 상비약 판매량도 전주 대비 2배가량 늘었다. 특히 과식, 과음 등의 영향으로 소화제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GS25 관계자는 “연휴가 유난히 길었던 지난해 추석에는 상비약 매출이 평소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소화제를 중심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주중 1일 평균 편의점 상비약 구매자 수는 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약국이 문을 닫는 밤과 새벽 시간에 상비약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요일과 공휴일의 1일 평균 상비약 구매 고객 수는 8만5000여 명에 달했다. 편의점업계는 이를 근거로 편의점의 상비약 판매 품목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휴일에 편의점에서 약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최근 보건복지부는 판매 상비약 품목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약사회 측은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이유로 타이레놀(진통제) 등의 판매를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 측은 “의약품 오남용을 조장하는 편의점 판매약 제도를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추석 편의점 상비약#매출 4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