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술격차 1년뿐… 수출 경합 사상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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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로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은 19일 ‘한중 수출구조 변화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전체 수출 품목에서 한중 수출경합도지수(ESI)는 2000년 0.331에서 2016년 0.390으로 200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ESI는 1에 가까울수록 양국의 수출 구조가 유사해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의미다.

특히 석유화학 분야의 ESI는 0.734를 기록하며 주력 업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국에서의 석유제품 수출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분야의 ESI는 0.334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지만 2000년 0.156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점은 수출 경합이 심화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현경연의 진단이다.

한중 기술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120개 국가전략기술을 대상으로 한 한국과 중국의 기술 수준 격차는 2014년 1.4년에서 2016년 1.0년으로 줄어들었다. 2014∼2016년 2년 동안 전자·정보·통신 기술 격차는 0.3년 줄었고 의료는 0.5년, 바이오는 0.2년 축소됐다. 한국보다 중국이 앞서 있는 항공우주 부문에선 기술 격차가 4.3년에서 4.5년으로 0.2년 늘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확대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한국 수출에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원화 가치 하락폭은 신흥국 대비 크지 않은 반면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수출 품목의 가격경쟁력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는 얘기다.

현경연은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 부진 가능성, 신흥국 경제 위기 가능성 등 하반기(7∼12월)에 불거지고 있는 수출 하방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한중 기술격차#수출 경합#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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