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초대형 컨테이너선 연비 4% 높여

  • 동아일보

공기윤활시스템 세계 첫 적용… 선체-수면 사이 띄워 마찰 감소

삼성중공업이 연료소비효율을 4% 높일 수 있는 ‘공기윤활시스템’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드는 이 시스템은 선박의 마찰 저항을 줄여 연비를 향상시키는 에너지저감장치(ESD)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스위스 해운회사인 MSC로부터 수주한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을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공기윤활시스템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저속 선박인 블록 운반선에 이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이래 연안여객선, 소형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일부에만 도입됐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추가적인 구조 보강 없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파도나 조류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해 마찰저항 저감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수주한 2만3000TEU 컨테이너선 6척 가운데 1척에 공기윤활시스템을 우선 적용하고 나머지 5척은 추후 적용하도록 합의했다”며 “시스템 적용 비용은 선박 가격에 추가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삼성중공업#컨테이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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