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업형 지주회사 SK㈜가 글로벌 3위 차량 공유업체 그랩(Grab)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랩은 동남아판 우버(Uber)로 불리는 업체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SK그룹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미래 성장 사업의 키워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 1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에 투자해 말레이시아 진출을 도왔고, 지난해에는 미국 차량공유 업체인 ‘투로(TURO)’에 지분 투자를 했다. 당시 투자 규모는 400억∼500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SK는 차량공유 서비스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랩 투자 참여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8개 국가 180여 개 도시에서 개인 승용차, 택시, 카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버가 개인이 소유한 차를 공유하는 방식을 고집해 각국 택시업체와 큰 마찰을 빚었던 것과 달리 서비스 초창기부터 택시업계와 공존을 택해 현지 정부와의 갈등을 차단하며 성장했다.
SK그룹 외에 중국 디디추싱, 일본 소프트뱅크 등도 그랩 투자자로 참여한 상태다. 올해 초부터 우버는 그랩의 지분 인수를 조건으로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 사업을 그랩에 매각하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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