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팔 걷었다…봄 맞아 바빠진 은행 수장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2일 05시 45분


중소기업 그린광학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위쪽)과 현장경영 프로그램 ‘현장속으로 2018’을 진행 중인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봄 시즌을 맞아 시중은행장들의 현장경영 활동이 활발하다. 사진제공|신한은행·IBK기업은행
중소기업 그린광학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위쪽)과 현장경영 프로그램 ‘현장속으로 2018’을 진행 중인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봄 시즌을 맞아 시중은행장들의 현장경영 활동이 활발하다. 사진제공|신한은행·IBK기업은행
금융계 논란 신뢰 회복 위한 행보
일일점장, 직원과의 대화 등 활발
중소기업 고객과의 소통도 적극적


봄 시즌을 맞아 주요 시중은행의 수장들이 일제히 현장에 나섰다. 일선 영업점 일일점장부터 고객대화, 중소기업 방문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외부 노출을 가급적 피하고 뒤에서 조용하게 경영하는 보수적인 행보를 미덕으로 여기던 금융업계의 관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영업점 직원과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대외적인 명분. 하지만 그 속내에는 최근 채용비리 등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드러난 잇따른 추문으로 손상을 입은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도 담겨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9일 서울 송파구 소재 영업점을 방문해 일일지점장으로 근무했다. 이른 아침 출근한 직원들과 다과 시간을 갖고 현장의 의견을 듣고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직원들과 거래처를 방문해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손 행장은 5월 말까지 전국 34개 영업본부를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영업현장과 소통하는 ‘현장속으로 2018’을 시작했다. ‘현장속으로’는 은행장이 영업현장을 방문해 일선의 전략을 공유하고 현장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프로그램이다. 14일 인천지역본부, 15일 남부지역본부를 잇따라 방문했다. 김도진 행장 또한 올해 안에 전국의 모든 지역본부를 찾아갈 예정이다. 김 행장은 “올해는 동반자금융 정착의 해로, 은행과 고객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동반자금융의 성공사례를 창출하자”고 당부했다.

일선 영업점의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 고객과의 만남도 강화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13일 충북 청주시의 중소기업 그린광학을 방문해 제품과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이어 대전·충청지역 중소, 중견기업 대표들과 오찬 세미나를 갖고 의견을 들었다. 위성호 행장은 27일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28일에는 대구·경북, 4월3일 서울·경기 지역 등을 방문해 450여명의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도 4월까지 20여 곳의 중소기업을 방문해 상생경영에 나선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계 신뢰 회복과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은행장들이 그 어느 때보다 외부 활동이 많아졌다”며 “현장 방문이 고객과의 스킨십 강화는 물론 직원 독려도 이끌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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