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화장품 판도 바꾼 달팽이 점액 물질, 국내 시장 70% 점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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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씨드바이오팜

2000년대 후반 국내에서 기능성 화장품 열풍을 일으켰던 달팽이 크림에도 원조가 있다. 다양한 화장품 회사들이 달팽이 크림을 만들어내는 가운데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 중 가장 규모있는 업체가 바로 ㈜코씨드바이오팜이다. ㈜코씨드바이오팜의 ‘달팽이점액여과물’은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화장품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씨드바이오팜 박성민 대표는 설립 이래 단 한 번의 후퇴 없이 매년 성장을 이어온 비결은 기술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한다. 직원의 절반을 연구진으로 구성할 만큼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실제로 2006년 박 대표가 회사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국내 화장품 원료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시장은 시작에 불과했다.

사업 이전 석사과정에서 면역학을 전공하고 수의학박사로 박사학위를 마친 박 대표는 화장품 원료 시장에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화장품의 원료를 크게 식물과 동물에서 추출하는 것에서 출발해 박 대표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동물성 물질에 주목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개발한 ‘달팽이점액여과물’은 아침이슬을 머금은 달팽이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달팽이는 껍질이 손상되었을 경우 24시간 내 복구가 가능한 재생 성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성분을 추출해 화장품으로 사용하면 피부 진정 및 보습에 효과가 뛰어나며 아토피 피부재생에 관한 효능을 입증해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마쳤다.

박성민 대표
박성민 대표
박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드는 순간까지 원료에 관한 것들을 생각하는 게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일례로 박 대표는 참치를 먹으러 가서 ‘참치 눈물주’를 마시다가 손등에 떨어졌을 때 이를 원료로 개발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정도이다. 그 후 참치눈물 추출물을 개발하여 ‘참치 안구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관절염 예방 또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 및 식품조성물’로 특허를 등록하였다.

현재 ㈜코씨드바이오팜은 51건의 특허 등록과 23건의 특허 출원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으로 승부해 온 기업이다. 특히 국제학술지인 테라노스틱스에 게재된 얼굴의 과색소침착을 개선하는 알파-비니페린(¤-Viniferin) 원료에 대한 논문(공동연구, 충북대 김영수 교수)은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에 등재되며 호평을 받았다.

㈜코씨드바이오팜은 향후 Beauty-Bio(화장품), Health-Bio(건강식품), Medicine-Bio(천연물 신약)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화장품 소재를 기반으로 하여 관련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국가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박 대표는 “‘2020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매출액 500억 원에 도전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히고 “국내 지역의 특산물에 대한 효능 연구, 소재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와 이익을 공유하며 글로벌 신소재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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