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0% 밑돌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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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8.5%… 30개월 만에 깨져
수도권 입주물량 증가 등 때문인 듯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8.5%로 집계됐다. 2015년 5월(68.8%) 이후 가장 낮다. 2015년 7월부터 줄곧 70%를 웃돌았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1월(69.3%) 들어 30개월 만에 70% 밑으로 떨어졌다.

전세가율 하락세는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감정원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9.3%로 2015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70%를 하회했다.

전세가율 하락은 전세 공급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 두는 소위 갭투자가 유행하면서 전세 물량이 늘어난 데다 인근 수도권에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전세시장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 집값이 최근 크게 뛰어 전세 대신 아예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전세가율 하락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세시장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전월세 아파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월세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7593건이었다. 이 중 월세 거래 건수는 5189건으로 전체의 29.5%다. 전년 동기(34.5%)보다 5%포인트 낮다. 월세 비중은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20%대(11월 제외)에 머물러 있다. 서울 강동구의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세금이 비싸고 물건도 많지 않아 집주인들이 월세를 내놓아도 계약이 잘됐는데 최근에는 상황이 반대”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서울아파트#전세가율#부동산#전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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