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 보청기 양쪽 착용 필요 … “높은 가격에 구입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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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딜라이트 보청기
사진제공=딜라이트 보청기
최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각종 노인성 질환 인구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65세 인구의 약 40% 정도가 난청을 겪고 있다고 하며,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선 노인들에게 가장 불편함을 주는 3대 노인성 만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이에 정밀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보청기를 구입하고 착용하는 이들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청기를 양쪽으로 착용하기보다, 청력이 더 좋지 않은 귀 한쪽에만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청기는 양쪽 착용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구호림 딜라이트 보청기 대표(이학박사 ·청각학전공)는 “눈이 한 쪽만 나쁘다고 안경을 한 쪽만 착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청기도 양쪽으로 착용할 때 청력 향상의 효과가 더 크다”며 “보청기의 편측 착용은 오히려 반대쪽 청력의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도 높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사실은 각종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이명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세르게이 박사(Sergei Kochkin)의 연구에 따르면, 한 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 보다는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 소음 속에서 말소리를 듣는 능력이 증가하고, 주관적인 만족도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 대표는 또한 “귀는 단순히 소리만 듣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 귀에 닿는 음향의 정도나 시간차를 통해 방향이나 거리 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보청기 양쪽 귀 착용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청기의 양쪽 착용이 보편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왜 우리나라는 보청기 양쪽 착용률이 낮은 것일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높은 비용이다. 국가 지원 보청기 보조금을 최대 131만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적게는 수 백만원에서 많게는 천 만원 대까지 하는 높은 가격대는 보청기 구입을 고민하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다.

이에 많은 보청기 회사들이 여러 가지 가격 할인 이벤트를 내세우고 있다. 딜라이트 보청기 역시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프리미엄 보청기를 제공하고자 매달 새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이면서 난청인들의 보청기 비용 주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 대표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난청을 계속 키울 수 밖에 없는 분들을 현장에서 자주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보청기 양쪽 착용 활성화와 함께 비용 부담의 최소화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수많은 난청인들의 청력지킴이 역할을 더욱 다양화하고 넓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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