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배재현씨 검찰 고발
작년 6월 사상 최대 공매도 직전 33억원대 주식 팔아 손실 면해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최근 배 부사장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회사의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것이다.
배 부사장은 지난해 6월 13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 8000주 전량을 약 33억 원에 매도했다. 20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1.41% 급락했다. 엔씨소프트가 내놓을 계획이던 ‘리니지M’이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 없이 출시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이와 함께 이날 사상 최대 규모의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것)가 발생했다.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762억4961만 원어치)였다. 이날 하루 만에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은 1조180억 원이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배 부사장이 게임 출시와 관련한 정보를 먼저 입수한 뒤 손실을 피하려고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당시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납입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20일 사상 최대 규모로 공매도가 발생한 것이 내부정보 유출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미공개 게임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배 부사장은 검찰 조사가 진행되자 회사 측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배 부사장에 대해 업무 배제, 정직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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