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뷰티 이끈 우수기업/㈜케이에스펄]세계의 중심에서 K-뷰티를 외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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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처리 후 코팅된 파우더의 발수력을 테스트하는 모습.
코팅 처리 후 코팅된 파우더의 발수력을 테스트하는 모습.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국위선양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 있다. 화장품용 분체 표면처리 전문 기업 ㈜케이에스펄(이하 케이에스펄)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메이크업 연구실장을 지낸 김지선 대표가 다년간의 메이크업 제품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1986년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정적이고 값비싼 일본 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내 환경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K-뷰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원료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목적을 두고 화장품 분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케이에스펄의 시작이었다.

케이에스펄을 대표하는 ‘정배향 단분자막 코팅법’은 입자 하나하나를 분산하여 매질 속에서 코팅 물질을 분체 주위에 정배향해 코팅하는 방법이다. 화장품 지속력뿐만 아니라, 파우더의 뭉침 없이 균일한 입도분포를 가지면서 완벽한 코팅을 가능하게 해 뛰어난 품질의 파우더 원료를 생산할 수 있게 돕는다. 김 대표는 “메이크업 제품은 기초 제품과 달리 바르는 즉시 사용 효과가 육안으로 나타나므로 입자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표면 처리를 하지 않은 무기분체를 사용하면 지속력이 떨어져 메이크업이 번지기 쉬운데, 분체 표면 처리 기술로 땀이나 피지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알칼리의 무기분체가 산성인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코팅막을 형성해 피부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이에스펄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글로벌 스탠더드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과 원료는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추세다. 원료사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하도록 모든 생산설비, 시스템, 원료 규격을 갖춰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EFfCI 인증으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에 나서

케이에스펄의 전 제품은 입고검사, 공정검사, 제품검사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만들어진다. 국가별, 고객별 맞춤 규격관리를 통해 어느 나라의 어떤 고객사에게도 문제없이 제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중금속, 미생물 등 안전에 관련한 부분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한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하는데 주안점을 두기 때문. 그 결과 케이에스펄은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시장까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 생산시설에 대한 유럽화장품원재료산업협회(European Federation for Cosmetic Ingre- dients, EFfCI)의 GMP(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통과했다. EFfCI의 GMP 인증은 전 세계 120여개 사, 국내에서 5개사만이 획득할 정도로 엄격하게 선별되고 있다. 케이에스펄은 특정 제품에 국한한 부분 인증이 아닌, 자사에서 제조하는 전 제품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케이에스펄의 생산시설에서 제조되는 모든 제품이 EFfCI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EFfCI 인증을 통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서의 신뢰를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해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케이에스펄은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해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올해에만 15%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뤘다. 국내 원료사 중에서는 가장 선제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설 등록을 완료하며 미국 시장 전망을 밝혔다. 김 대표는 “K-뷰티가 글로벌 코스메틱의 중심이 되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제품 기술력은 물론, 생산·품질관리 시스템 연구개발에 집중해 K-뷰티 소재분야의 도약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안미은 기자 labrida@donga.com
#k-뷰티#㈜케이에스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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