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유가증권시장 고점 높아질 시기엔 우량주-우량 펀드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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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호황…투자 전략은?
AI-IoT 등 핵심기술 보유 기업 투자해볼만
무턱대고 테마주 올라타는 것은 조심해야

2017년 글로벌 경제는 ‘골디락스’로 정의된다. 골디락스는 높은 성장세에도 물가가 낮게 유지되는 안정적인 경제 상태를 뜻한다. 영국 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의 주인공인 금발 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동화 속 소녀는 숲 속에서 발견한 오두막에서 온도가 제각기인 수프 중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프를 선택한다.

내년에도 세계 경제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3.7%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물가상승률은 1.7%로 전망해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경제도 나쁘지 않다. 코스피는 6년 만에 박스권에서 벗어났고,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세 번이나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장기간 지속된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안정적 성장과 완만한 물가 상승, 기준금리 인상이 곧 닥쳐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기엔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진다. 올해 코스피의 연이은 최고치 경신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과도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고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시기에는 우량주와 우량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KTOP30 지수’도 힌트가 될 수 있다. 펀드 중에서는 펀드 평가기관이 부여하는 객관적인 등급이 우수한 펀드 외에도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 일관되게 수익을 내는 펀드를 눈여겨봐야 한다.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산업 혁신을 가져오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무인운송, 3차원(3D) 프린팅 등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다만 무턱대고 테마주에 올라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실적은 없이 기대감만 키우는 종목이 아니라 구체적인 서비스와 제품 판매로 결과를 내놓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 외에도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이다. 특히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면 전 세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해외 분산 투자는 이제 투자자라면 누구나 아는 기본 전략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도 못 미친다. 조금 더 넓은 시장으로 눈을 돌려 투자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의 아시아 신흥국 시장은 충분한 인구와 낮은 평균 연령 덕에 소비 여력이 많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이 아무리 호황이더라도 위험 관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투자에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골디락스 장세를 낙관만 해서는 위험하다. 국제 유가와 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기준금리 인상, 강대국 간의 무역 분쟁 가능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언제나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투자를 하면 결과에 따라 수익도,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투자 상품들은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장기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 역시 투자 성과가 좋지 않아도 예정 적립 이자율을 보장하거나, 일정한 이자율로 최저연금 기준금액을 보장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유럽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투자의 대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빨리 가난해 지는 방법은 알려줄 수 있다. 그것은 빨리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다.” 수익이 빨리 늘지 않아 조급해질 때는 코스톨라니의 명언을 되새겨보는 것이 좋겠다.

이명열 한화생명 FA지원팀 투자전문가
#유가증권시장#우량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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