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투자-생산 ‘트리플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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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만에… 추석 효과 등 힘입어
작년 국내 기업 영업이익률 5.5%… 6년만에 다시 5%대로 진입

9월 국내 소비, 설비투자와 생산이 일제히 한 달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대 지표가 동시에 늘어난 ‘트리플 성장’은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년 만에 다시 5%대로 상승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민간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8월보다 3.1% 늘었다. 올해 2월(3.2%)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소매판매액지수도 125.5로 1995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가 늘어난 데는 10월 초 추석 연휴와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선택약정 할인 상향 등으로 통신기기 판매가 전달보다 17.8% 늘었고,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 등을 구입하면서 음식료품 판매도 7.9% 증가했다”고 말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설비투자는 주요 반도체 업체가 추가 증설에 나서며 한 달 전보다 5.5% 증가했다. 8월에 마이너스였던 전체 산업생산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0.9% 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9월 자동차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6% 늘어 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정부는 이런 성장 지표를 근거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연 3%를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0월 1∼20일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고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소비도 예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은 한 해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전국 61만5316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부터 계속 4%대에 머물렀다. 2010년 이후 매년 하락했던 매출액 증가율도 2.6%를 보이며 처음으로 반등했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30.5%였다. 빚이 있는 기업의 3분의 1가량은 여전히 수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할 정도로 부실하다는 의미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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