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원자력발전소 정비 자회사인 한전KPS가 미국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해체 기술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 탈(脫)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가 대안으로 내세운 원전 해체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30일 한전KPS는 다음달 7일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해체 기술 관련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3년간 방사성 물질 제거를 위한 기술 교육과 국내외 원전 해체 분야 사업 협력 등을 진행하게 된다. 한전KPS 측은 “최근 원전 해체팀을 만들어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MOU는 그 성과”라고 말했다.
원전 건설과 관련한 주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해체와 관련해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회사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에서 원전 해체 경험을 가진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3개국 뿐이다. 한국은 이들 국가들과 대비해 약 70%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재개를 결정한 정부는 같은 날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발표하며 원전 해체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원전 해체 시장 규모를 44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 추진을 위해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한전KPS의 MOU를 포함해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한수원의 사업구조를 원전 해체와 원전 안전운영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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