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역세권 분양 노려 볼까

  • 동아일보

우이신설선 개통후 관심 증폭

우이선 경전철
우이선 경전철
서울의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지난달 초 개통한 뒤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다른 경전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우이신설선을 시작으로 신림선, 동북선, 서부선, 위례선 등의 경전철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 노선들이 모두 뚫리면 서울 시내에서 도보로 10분 내에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현재 62%에서 7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 노선의 전철역 인근에 올해 말까지 새 아파트 분양도 잇따를 계획이어서 예비 청약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일부 경전철은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고, 정부의 잇단 규제로 주택시장이 주춤하고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경전철 신(新)역세권 등장

지난달 2일 운행을 시작한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13개 역으로 잇는 11.4km 구간의 노선이다. 그동안 지하철이 닿지 않았던 지역에 들어선 데다 성신여대입구역(지하철 4호선) 보문역(6호선) 신설동역(1·2호선) 같은 환승역을 거치기 때문에 서울 동북부 지역 주민들이 교통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우이동에서 신설동역까지 버스나 승용차로 50분 이상 걸리던 이동 시간은 경전철 개통으로 20분대로 크게 줄었다.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강북구 미아동, 성북구 정릉동 등이 대표적인 개통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미아동은 올해 1∼9월 강북구에서 가장 많은 900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우이신설역 솔샘역 인근의 미아동 ‘SK북한산시티’(전용면적 84m² 기준)는 올 6월 3억9000만∼4억 원대에 거래되다가 경전철 개통 이후 현재 4억3000만 원대에 매물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우이신설선 개통으로 경전철 주변 지역이 새로운 역세권으로 불리며 효과를 보고 있다”며 “발 빠른 수요자들이 경전철 효과를 선점할 수 있는 신설 노선 예정 지역에 관심을 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신림선 공사 중, 동북선도 본격 사업 추진

우이신설선에 이어 개통을 앞둔 경전철은 여의도 일대와 서울대 앞을 연결하는 8.06km 길이의 ‘신림선’이다.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개통될 예정이다. 샛강역(9호선) 대방역(1호선) 보라매역(7호선) 신림역(2호선) 등 11개 역을 지나간다.

신림선 인근에서는 현대건설이 다음 달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을 선보인다. 신림선 보라매역과 가까운 단지다. 총 1476채(전용 39∼114m²) 중 701채(전용 42∼114m²)가 일반 분양된다.

동북선 상계역 인근에서는 한화건설이 상계동 상계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노원 상계 꿈에그린’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동북선은 왕십리역∼고려대역∼월계역∼상계역을 잇는 노선으로, 올해 말 실시협약 체결을 거쳐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철역이 없는 노원구 중계동 은행 사거리에서 왕십리역까지 약 50분이 걸리는데 동북선이 개통되면 22분 정도로 줄어들 예정이다.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인 서부선의 새절역 인근에서는 한진중공업이 ‘백련산 해모로’를 분양하고 있다. 서부선은 새절역∼신촌∼서울대입구역으로 이어진다. 경전철 면목선의 늘푸른공원역(예정) 주변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사가정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7호선 사가정역과도 인접한 역세권 단지다. 면목선은 청량리∼면목동∼신내동을 연결할 예정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경전철#역세권#분양#우이신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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