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버터’ 아보카도 인기 급등…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까지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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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아보카도를 활용해 만든 선물세트를 추석을 앞두고 처음 선보였다. 멕시코산 아보카도와 아보카도 오일, 전용 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아보카도를 활용해 만든 선물세트를 추석을 앞두고 처음 선보였다. 멕시코산 아보카도와 아보카도 오일, 전용 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숲 속의 버터’란 별칭으로 불리는 아보카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보카도가 주재료인 메뉴를 선보이는 음식 전문점이 곳곳에 생겨나는 데 이어 올 추석을 앞두고는 선물세트까지 등장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을 앞두고 ‘아보카도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가격은 5만 원으로 아보카도 6개와 아보카도 오일, 전용 칼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도 아보카도 8개와 망고 4개를 함께 구성한 ‘아보카도 망고 세트’를 처음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선물세트를 구성하기 위해 직접 아보카도의 최대 원산지인 멕시코 현지에서 상품을 들여왔다. 이 덕분에 기존 국내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산보다 가격을 10∼15%가량 낮출 수 있었다. 어떻게 깎아 먹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선물세트에 전용 칼도 넣었다. 인치현 롯데백화점 청과 바이어는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어 새로우면서도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아보카도 선물세트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아보카도 전용 선물세트가 등장한 것은 최근의 높은 인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 아보카도의 매출은 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억 원)에 비해 141.2% 증가했다. 올해 1∼9월 이마트의 수입 과일 전체의 매출 신장률이 1.5%인 것을 감안하면 아보카도의 상승세가 유독 두드러진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롯데 빅마켓의 수입 과일 매출액 순위를 보면 2015년 상반기(1∼6월) 아보카도는 11위였지만 지난해 상반기엔 10위, 올해 상반기엔 6위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아보카도는 레몬과 파인애플, 자몽, 망고를 앞섰다.

국내 아보카도 수입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57t이던 아보카도 통관량은 지난해 2915t으로 6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 1∼7월 통관량은 3270t으로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아보카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냉동 아보카도, 아보카도 오일 등 다양한 상품의 판매도 활발하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미국산보다 15% 저렴한 페루산 아보카도의 껍질과 씨를 제거해 만든 냉동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2월 아보카도 오일 판매를 시작한 홈앤쇼핑은 10회 방송 만에 총 17만 병을 팔았다.

아보카도의 인기가 높지만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보카도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청소를 돕는 등 건강에 좋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가격이 높은 편이라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사먹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뉴질랜드산 아보카도는 2개가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은서 clue@donga.com·정민지 기자
#아보카도#추석 선물세트#숲 속의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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