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8.5세대 LCD 본격 생산… 두달 연속 LG 제치고 ‘세계 1위’
OLED서도 본격 추격 예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1위 ‘BOE(징둥팡과기그룹·京東方科技集團)’를 앞세워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중국은 LCD에 이어 한국이 세계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최신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본격적인 추격을 예고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8월 대형(9인치 이상) LCD 패널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업체는 1332만2000대를 기록한 BOE였다. LG디스플레이(1161만3000대)와 대만 이노룩스(1022만9000대), 대만 AOU(1003만 대), 삼성디스플레이(546만1000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출하량은 6230만 대로, 7월에 비해 6.6%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6월 1위를 지켜오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위를 BOE에 내줬다. 최근 BOE가 8.5세대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추가 생산라인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BOE의 1위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7월부터 대형 LCD 국가별 출하량 순위에서 대만을 제치고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의 점유율 확대는 아직까지는 주로 LCD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생산량 확대에 대응해 범용제품보다는 고해상도(UHD)와 55인치 이상 대형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며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또 주력 품목을 서둘러 LCD에서 OLED로 전환하고 있다.
문제는 OLED 분야에서도 조만간 중국의 추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BOE는 이달 중 중국 청두(成都) 공장에서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가 스마트폰용 OLED 제품을 본격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5% 이상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 독점체제를 깨기 위해 나서는 것이다.
완성품으로는 삼성과 경쟁하면서도 부품에서는 삼성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애플이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중국 업체를 지원할 가능성이 큰 것도 한국 기업들에는 불리한 여건이다. 애플은 11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X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채택하는데, 현재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일본 저팬디스플레이(JDI)에도 OLED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제의했을 정도로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대규모 투자와 극한의 생존전략을 펴 한국 업체들이 앞날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며 “OLED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차별화로 시장을 선점할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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