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관객 늘수록 예금금리 오른다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0일 05시 45분


금융업계가 영화·음원사이트와의 협업, 고객초청 콘서트 등 문화 콘텐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무비 정기예금’(위)과 윤종규 KB국민은행장(아래쪽 사진 가운데)이 ‘KB Liiv(리브)&락스타 콘서트’ 현장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l KEB하나은행·KB국민은행
금융업계가 영화·음원사이트와의 협업, 고객초청 콘서트 등 문화 콘텐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무비 정기예금’(위)과 윤종규 KB국민은행장(아래쪽 사진 가운데)이 ‘KB Liiv(리브)&락스타 콘서트’ 현장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l KEB하나은행·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영화 연계 상품 출시
신한은행 이자로 뮤직음원쿠폰 제공
문화콘텐츠로 ‘경쟁력 키우기’ 총력


‘금융과 문화 콘텐츠가 만났을 때….’

금융권과 문화 콘텐츠의 ‘멋진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 및 음원 사이트와 협업은 물론, 고객초청 콘서트 등 영역도 각양각색이다.

신한은행이 대표적으로, 10월31일까지 적금 가입고객에게 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뮤직 100회 음원 이용쿠폰’을 이자로 제공한다. ‘신한 애니마켓’ 서비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지니뮤직이용권’으로 이자를 제공하는 케이뱅크 ‘뮤직K 정기예금’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측은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에 피로감을 느낀 고객들에게 신한은행만의 새롭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출시했다”며 “다양한 제휴 상품들을 출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트렌드 변화를 파악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영화 ‘군함도’와의 협업도 인기다. 25일까지 한시 판매하는 KEB하나은행 ‘무비 정기예금’이 그것. 영화 관객 수에 따라 차등 금리를 제공하는 문화 콘텐츠 연계 금융상품이다. 이달 말 개봉 예정인 영화 ‘군함도’의 관객 수가 500만명 미만 시 연 1.50%, 500만명 이상 시 연 1.55%, 1200만명 이상 시 연 1.65%를 제공한다. 문화 콘텐츠와 금융상품을 연계해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고객 초청 콘서트도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이 최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8000여명의 고객을 초청해 ‘KB Liiv(리브)&락스타 콘서트’를 개최한 것. 트와이스·딘·크러쉬 등 유명 K-POP 인기가수를 비롯해, 다이나믹듀오·MFBTY(윤미래·타이거JK·비지) 등 힙합 레전드급이 출연해 K-POP과 힙합이 어우러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처럼 금융권이 문화 콘텐츠와 맞손을 잡는 것은 케이뱅크에 이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와 협업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선호하는 비금융 서비스를 접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끌어당기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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