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코엠에스]“중소기업 젊은 인재에게 자긍심 불어넣을 정책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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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오 대표
황선오 대표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자동화설비 제조업체 코엠에스는 관리직을 제외한 전 직원이 기술자다. 기술과 인력을 핵심역량으로 인정해준 덕분에 2006년 벤처인증을 비롯해 10년 동안 출원 특허를 포함해 22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기술인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직원이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있지만,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 비수도권 지역이라는 편견과 중소기업 업무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현장에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 차원에서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발굴과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코엠에스 황선오 대표는 중소기업청이 운용하는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여전히 지역사회에 열정이 많은 젊은 인재가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 젊은 인재는 우수 중소기업에서 핵심 기술역량을 쌓더라도 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힘들어했다. 황 대표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인재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이 필요합니다. 젊은 사람 또한 ‘어디에’ 가는지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사회풍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황 대표는 ‘우수 중소기업 인증’을 받고 정부기관에서 홍보를 해준다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으로 지방에서 일하는 젊은 인재가 주택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코엠에스는 직원들이 수도권에서 이전해 올 경우 원룸을 지원하는 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지자체가 정책적 지원을 해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우수 기술인재 육성에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려면 중국 등으로 인재가 유출되는 현상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 중국의 자본투자로 핵심 인력이 빠져나가다 보니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고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에 돌아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황 대표는 세계 전자회로기판 시장을 예로 들면서 인재 유출을 경고했다. 현재 한중일과 대만이 세계 전자회로기판 시장의 81.6%를 차지할 만큼 이 국가들의 경쟁은 점차 심화되는 상황이다. 그는 “초연결이라는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등장하고 로봇과의 협업의 가치가 커지지만 유능한 기술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재를 발판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때지만 인재 확보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 “결국 중요한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코엠에스#자동화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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