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올라도 국내시장 충격 적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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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6월 0.25%P 인상 전망
코스피 수익률 높아 자금유입 꾸준… 하락장 투자 공매도 규모 줄어들어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자산 축소 시기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에 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현지 시간)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이미 만장일치로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기정사실화된 금리 인상보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계획에 쏠려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정한 시점을 못 박지는 않겠지만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자산 축소 시행을 암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의 1.25%보다 높아진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금리 측면에서 유리해지는 것이다. 다만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증시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 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글로벌 투자자금은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보유자산 축소가 빨라질 것이라는 언급이 나올 때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최근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락장에 투자하는 공매도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차거래 대금은 15조9595억 원으로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저치를 보였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가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공매도에 나선다.

대차거래 대금은 올해 1월 21조1865억 원에서 3월 25조3606억 원으로 급증했다가 4월 17조9842억 원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16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3월 이후 대차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펼친 초기에 지수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수출 회복세와 기업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자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미국금리#금융#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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