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경기 침체 속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잇따라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수주에 성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일고 있다.
9일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선사인 ‘캐피털 마리타임’이 발주한 VLCC에 대해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고 본계약을 맺기 위한 최종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4척 건조에 향후 업황에 따라 추가로 4척을 발주하겠다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가를 감안할 때 전체 수주 금액은 6억5000만 달러(약 735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일에도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 BW그룹이 발주한 VLCC 4척에 대해 수주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2012년 이후 5년여 만에 거제조선소에서 VLCC를 건조하게 됐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프런트라인’과 VLCC 4척 수주 계약을 맺었다. 프런트라인은 ‘노르웨이의 선박왕’으로 유명한 욘 프레드릭센 회장이 소유한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다. 전체 수주 금액은 3억2000만 달러(약 362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조선·해운전문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새로 발주되는 VLCC의 가격은 8000만 달러 선으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최근 VLCC 발주가 늘고 있는 배경에는 이런 선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