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하락… 작년 年1.58%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1년새 0.57%P↓… 총 적립금 147조
수령자 98% 연금 대신 일시금 선택


퇴직연금 연 수익률이 2015년 2%대에서 지난해 1%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새롭게 퇴직급여를 받게 된 이들의 약 98%는 연금 대신 한 번에 지급받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6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총 퇴직연금 적립금은 147조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20조6000억 원(16.3%)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99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조3000억 원(15.4%) 증가했다. 확정기여형(DC)은 34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조8000억 원(23.3%) 늘었다. 확정급여형은 퇴직급여액이 사전에 정해져 있고 확정기여형은 기금 운용 방식이나 실적에 따라 퇴직급여가 늘거나 줄 수 있다.

금융권역별로는 전체 적립금의 절반 수준인 73조3000억 원(49.8%)이 은행권에 적립됐다. 다음으로는 생명보험(24.5%), 증권사 등 금융투자(18.1%), 손해보험(6.8%), 근로복지공단(0.8%) 순이었다.


퇴직연금의 연 수익률은 지난해 1.58%로 나타났다. 2015년(2.15%)보다 0.57%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지난 한 해 계속된 저금리 기조가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로는 DB 수익률이 1.68%로 가장 높았다. DC와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연 수익률은 각각 1.45%와 1.09%였다.

지난해부터 퇴직급여를 받기 시작한 만 55세 이상 계좌 24만718개의 98.4%(23만6952개)는 일시금으로 지급됐다. 매달 또는 분기, 반기 등 주기적으로 받는 연금을 선택한 비율은 1.6%에 머물렀다. 금액 기준으로는 79.7%가 일시금으로 지급됐다. 연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3억1079만 원인 반면 일시금은 1938만 원으로 적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령액이 적은 계좌는 연금보다 한 번에 받는 것을 선호한다. 경기 침체나 퇴직 후 자영업 등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 이들이 일시금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퇴직연금#수익률#급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