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보다 중요한 ‘백세권’을 아시나요?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4월 1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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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및 상가를 끼고 있는 ‘몰세권’ 단지가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백화점, 대형복합쇼핑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주거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대형상업시설은 쇼핑 뿐 아니라 문화, 여가,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다. 또한 입지나 수요 등도 보다 철저히 분석하기 때문에 미래가치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백화점 접근성은 집값 상승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판교신도시는 지난 2015년 개장한 현대백화점과(판교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백화점과 거리에 따라 가격상승률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휴먼시아 5단지'(2009년 10월입주)는 단지 바로 앞에 현대백화점(판교점)이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5분이면 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매매가는 8억6000 만원으로 2년전(2015년 4월 7억7500만 원)대비 10.97%의 가격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반경 2km가량 떨어져 있어 걸어서 백화점을 이용하기 어려운 '봇들마을풍성신미주1단지'(2009년 2월입주)의 전용면적 83㎡의 매매가는 6억9500만 원으로 같은 기간인 2015년 4월 6억5500만 원으로 6.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고급상업시설은 유동인구와 교통여건, 인근 개발호재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입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시설이 모여있는 경우 지역 내 쇼핑,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해 대중교통 등 각종 생활인프라가 확충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백화점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백세권'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 롯데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선보인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 스타'는 평균 57.94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청약 마감했다. 이 단지도 NC백화점(해운대점)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복합쇼핑몰, 이마트, 영화관 등 상업시설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백화점 조성예정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원개발이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C6블록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229가구 모집에 4017명이 몰려 평균 17.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청약 마감됐다. 이 단지는 반경 1km 내 거리에 롯데백화점이 조성될 예정에 있으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및 대형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오는 지역은 일차적으로 검증된 지역이라고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대형상업시설이 조성될 수 있는 주변 부지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향후 인근 주거단지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이달 경기 광교신도시 일반상업용지 6-3블록에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광교 복합개발단지사업의 일원으로, 갤러리아 백화점(2019년 예정)이 단지 바로 앞 일반상업용지 6-1블록에 조성될 예정이다.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의 지하 내 판매시설 일부가 갤러리아 백화점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입주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전용면적 84㎡ 위주, 총 759가구로 전체가 방3개와 욕실2개를 갖춘 주거용으로 만들어진다.

GS건설은 오는 5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서 ‘그랑시티자이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에는 AK플라자 쇼핑센터 조성돼 집 앞에서 누리는 원스톱 라이프 단지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그랑시티자이 2차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동, 총 3370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2872가구, 오피스텔은 498실로 구성돼 있다.

대림산업이 5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추동공원 1블록)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는 의정부 도심권에 위치해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대형상업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인근에 조성되는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나리벡시티’가 2019년 초 착공될 예정으로 대형쇼핑센터, 직업체험관, 복합문화센터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전용면적 59~140㎡ 총 1773가구로 구성된다.

GS건설은 오는 6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센트럴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114㎡, 총 757가구 중 14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도보 5분거리에 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위치하고 있으며 메가박스, 센트럴시티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이외에도 지하철 3·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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