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규제개혁 실적 ‘뻥튀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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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16건 위법-부당 사항 적발… 설문조사 결과 왜곡 과대 홍보도

금융위원회가 법령 제정·개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규제개혁 과제를 주요 성과로 분류하는 등 실적을 부풀렸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금융규제개혁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16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014년 208건, 2015년 211건의 규제개혁 과제를 선정했으나 실제로는 각각 32건(15.5%), 105건(49.8%)의 규제 개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12월 완료된 ‘부동산펀드와 리츠(REITs) 간의 규제차익 해소’ 관련 규제개혁을 2015년 다시 개선 과제로 선정하는 등 중복 선정으로 규제개혁 성과를 부풀렸다. 또 법령 제정·개정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규제개혁 과제도 개선이 완료된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위원회가 금융개혁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설문조사 결과를 왜곡해 과대홍보를 한 것도 적발됐다. 금융위는 지난해 8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을 통해 ‘금융개혁 인식조사’ 설문을 실시한 결과 금융개혁과제 8개 가운데 4개 이상 인지하는 일반인이 97.4%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 결과 이는 ‘처음 들어본다’는 응답을 제외함으로써 과장된 통계를 산출한 후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는 금융개혁 과제 가운데 4개 이상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1.5%포인트 낮은 65.9%였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금융위#규제개혁#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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