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혁신기술 컨트롤타워 ‘전략기술연구소’ 출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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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경영 방침에서 “어려워지는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28종 이상의 친환경차와 매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또 다양한 신사업 분야를 연구하고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격의 ‘전략기술연구소’를 출범시키는 등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전략기술연구소는 정보통신, 인공지능, 공유경제 등 미래 혁신 기술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을 넘어 산업 혁신을 견인하고, 소비자에게 놀라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소재, 에너지, 로보틱스, 공유경제 등 미래 혁신 분야를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기술 기획 전략가, 선행 기술 엔지니어, 사업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대거 영입하는 한편 기술 개발과 사업화 추진 등 각종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전문 기업체나 대학, 연구소들과 적극 협업에 나서는 형태다. 첨단 신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력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은 현대차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핵심 목표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함께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 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차종을 다양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미 2014년에 “2020년까지 현대차그룹의 평균 연비를 25% 향상시키겠다”는 내용의 ‘2020 연비 향상 로드맵’을 발표했다.

경기 용인시 현대자동차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수소전기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를 비롯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면서 확대되는 친환경차 시장을 준비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경기 용인시 현대자동차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수소전기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를 비롯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면서 확대되는 친환경차 시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차에서부터 전기차, 수소전기차까지 현존하는 모든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6개 차종(아이오닉, 니로, 쏘나타, K5, 그랜저, K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개 차종(쏘나타, K5), 전기차 3개 차종(아이오닉, 쏘울, 레이), 수소전기차 1개 차종(투싼) 등 12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20년 28개 차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향후 4년 이내 16개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배터리 산업의 발달과 미국 테슬라의 ‘모델3’ 발표 후 차세대 친환경차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차의 경쟁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20km 이상에 달하는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 하고 있다. 2020년경에는 주행거리가 400km에 이르는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 수소전기차도 201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자동차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자율주행차를 위해서도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은 바쁘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연을 통해 라스베이거스 도심 운행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고도의 자율주행차 양산,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계획을 갖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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