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방위적인 ‘투자 압박’에 삼성전자의 현지 가전 공장 투자 결정이 임박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9일 “세탁기 생산을 메인으로 하는 가전 공장 후보지를 3, 4곳으로 압축해 최종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중 한 곳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일단 세탁기를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며 오븐레인지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가전 공장을 짓는 데는 초기 투자비용만 3억∼4억 달러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자국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기업에도 미국 내 투자를 거세게 요구해 왔다. 최근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대못 박기’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이 미국에 막대한 생산 시설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확인했다. 미국 대선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직접 언급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1월 ‘5년간 31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미국 테네시 주에 세탁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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