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1∼8일)까지 4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207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38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다 11월 순매도로 돌아섰다. 하지만 12월부터 다시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특히 많이 산 주식은 포스코(POSCO)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올 들어 이달 8일까지 외국인은 포스코 주식을 7286억 원어치 샀다. 외국인의 ‘러브콜’ 덕분에 같은 기간 포스코 주가는 16.23% 올랐다.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등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은 현대자동차(4887억 원어치)와 LG전자(4290억 원어치)였다.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7084억 원어치)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도 43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더해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등에 비하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무역수지 등 각종 지표가 양호한 만큼 당분간 한국 등 신흥국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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