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에너지 이노베이션]‘수소연료전기차’ 앞세워 차세대 에너지시대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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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연료전기차를 차세대 에너지시대를 이끌 핵심 아이템으로 본다. 수소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는 물론 기존 친환경차와 비교해도 성능이 뛰어나다. 또한 더 친환경적이다. 이 때문에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수소전기차는 이산화탄소나 기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오직 순수한 물만을 배출한다. 현대자동차의 투싼 수소전기차 기준으로 자동차 한 대가 1km 달리면 미세먼지를 최대 20mg 저감하는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다. 연료인 수소를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점도 수소전기차가 궁극적인 미래 친환경차로 여겨지는 이유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는 세계적인 선도 기업 중 하나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 수소전기차 파워트레인의 북미 10대 최고 엔진 선정 등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판매에 앞서 내년 평창 겨울 올림픽을 통해 2세대 투싼 수소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연구에서 주목받은 건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후 싼타페를 모델로 한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개발한 뒤 세계 최초로 350기압 수소 충전에 성공한 것도 현대차의 기술 발전을 보여줬다. 수소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일회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고압의 수소 저장 능력이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기술력 선점을 이뤄내고 현재는 700기압 압축 수소탱크를 탑재해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2004년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되며 미국 전역에서 수소전기차 32대를 시범 운행했다. 이때 개발된 투싼 수소전기차는 연료시스템과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투싼 수소전기차는 2007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7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Michelin Challenge Bibendum)’의 환경평가 전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연구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2013년 나온 투싼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1회 충전해 최대 41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차는 고연비와 함께 영하 20도 이하의 탁월한 저온 시동성을 확보했다. 투싼 수소차는 국내와 유럽지역에서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판매됐고 미국과 캐나다에는 리스 형식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수소 생산 및 수소 플랜트 건설 및 운영 등에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프랑스 에어리퀴드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소전기차 시장 활성화’ ‘청정 신재생에너지로서 수소 활용도 제고’ ‘수소충전소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프랑스 파리의 수소전기차 택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인 STEP사는 지난해 말 5대의 투싼ix35 수소전기차를 도입해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택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투싼ix35 수소전기택시 7대를 추가 도입했다.

현대차는 독일 오펜바흐에 있는 현대차 유럽법인(HME)에 하루에 약 30대의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상업용 수소충전소를 열며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투싼 수소차는 2013년 27대가 판매된 데 이어 2014년에는 128대, 2016년에는 242대가 팔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현대자동차그룹#수소연료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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