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조선업이 국가별 수주 잔량에서 일본에 2위 자리를 뺏긴 데 이어 조선소별 수주 잔량에서도 현대중공업이 일본 조선소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2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수주 잔량(조선소가 확보한 일감) 기준 전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잔량 679만3000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수주 잔량 626만3000CGT)이 2위였고 현대중공업(595만2000CGT), 삼성중공업(403만6000CGT)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만 해도 현대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이마바리조선보다 많았지만 한 달여 만에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이마바리조선은 지난해 2월 말 삼성중공업을 밀어내고 3위로 오른 뒤 10개월 만에 현대중공업까지 제쳤다.
글로벌 불황 속에서 이처럼 일본 조선소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자국 선사의 발주가 지속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 조선소들은 자국 선사 발주로 최소한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수주 가뭄인 상태에서 글로벌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까지 빼앗기고 있지 않은지 면밀하게 지켜보며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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