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개월 만에 2070선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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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기대에 외국인들 “사자”… 삼성전자 191만3000원 ‘최고가’

 
외국인투자가의 대형주 쓸어 담기에 힘입어 코스피가 약 1년 6개월 만에 2,070 선을 돌파했다. 강(强)달러에 의한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발(發) 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30.05포인트) 오른 2,075.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70 선을 넘은 건 2015년 7월 20일(2,073.31)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0월 6일 장중 단 한 차례 2,070 선을 넘었을 뿐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주들의 강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22개가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2.74% 오른 삼성전자는 191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주당 200만 원을 목전에 뒀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3.72%)를 비롯해 포스코(7.82%) 고려아연(5.94%) 삼성바이오로직스(5.30%) LG화학(4.6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투자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20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투자가는 이날도 4861억 원어치 주식을 쓸어 담으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달러 강세와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의 널뛰기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나들었지만, 우려했던 외국인투자가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높은 실적은 환율 리스크를 무시할 만큼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강세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을 대규모 재정정책이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일(현지 시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기 회복과 관련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에 민감한 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 먼저 혜택을 입을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우 센터장은 “주가가 하락할 요인이 별로 없어 1월에 코스피가 2,100 선을 넘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스피#트럼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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