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1기’ 우리은행장 10명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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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김승규 김양진 2년여만에 재대결… 한일銀 출신 6명, 상업銀 출신 4명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민선 1기’ 은행장을 뽑는 레이스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11일 마감한 차기 우리은행장 공모에 10명의 전현직 우리은행 임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낮 12시 공모를 마감한 결과 전현직 임원 11명이 차기 행장 후보자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 1명이 철회 의사를 밝혀 10명이 됐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현직 프리미엄’은 없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우선 2014년 말 이순우 전 행장 후임 인선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광구 행장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다시 맞붙어 눈길을 끈다. 이 행장은 민영화에 성공하고 은행의 수익성과 안전성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2년여 전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 등이 부담이다.

 김승규 전 부사장은 재무·전략통이다. 지난해 9월까지 고문으로 재직하며 민영화 과정을 챙겼다. 영업통인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을 지내 계열사 상황에 두루 밝다. 전직 임원 중 김병효 전 우리PE 사장 등도 도전장을 냈다. 현직 중에서는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도 도전했다. 이 전 행장 시절 수석부행장을 맡은 영업통이다.

 지원자 10명 중 한일은행 출신은 6명, 상업은행 출신은 4명이다. 그간 한일과 상업 출신이 번갈아가면서 행장을 맡던 전통이 이순우(상업)-이광구(상업) 행장으로 넘어오면서 깨진 만큼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19일 제3차 임추위를 열고 향후 일정을 결정한다. 서류심사와 평판조회를 통과한 후보가 1차 면접을 치르고 2차 면접에는 2, 3명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회장 면접 대상자를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3명으로 확정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고사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신한 회추위는 19일 평판조회와 후보별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회장 후보 1명을 추천한다. 이어 20일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회장이 최종 결정된다.

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모 기자
#우리은행#민선#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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