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병 5000원… 무서운 식당 물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0일 03시 00분


지난해 11% 올라 서민들 한숨



 서민들이 식당에서 즐겨 마시는 소주 가격이 외식 품목 중에서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라면 짜장면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품목의 가격 상승률 역시 평균 물가 인상률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품목 중 소주 가격은 전년보다 11.7% 올랐다. 이는 통계청이 외식 품목 물가 조사 항목에 소주를 추가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인 460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1.0%)보다 11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서울 일부 식당에서는 소주 1병에 5000원을 받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의 가격은 2002년 전년 대비 8% 상승한 뒤 2015년까지 0∼3%대의 상승률을 이어 왔다.

 주류업체들은 2015년 말부터 잇달아 소주 출고가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식당에선 계산하기 번거로운 100원 단위가 아니라 500원이나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려 출고가 인상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저렴한 한 끼 식사용으로 인기 높은 김밥 역시 지난해 전년보다 4.7% 올랐다. 식당에서 사 먹는 라면과 짜장면, 짬뽕도 각각 3.5%, 2.8%,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선회와 갈비탕 등도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재료비 인건비 임차료 등이 오른 데다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소주#가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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