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촉감 느끼고, 빨래 개주는 로봇까지…혁신가전 쏟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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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에 손가락을 대면 화면에 등장한 조개껍데기의 거친 표면을 느낄 수 있다.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착용하니 빈 탁자가 홀로그램화 된 우주인들의 싸움터로 돌변한다.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참석하는 850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내용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세탁물 접는 로봇, 자동차 키·지갑을 찾아주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일상의 10분'을 절약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가전들도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질감을 살려주는 화면 등 혁신제품 쏟아져

대표적인 혁신 아이템은 2011년 창업한 미국 스타트업 탠바스(Tanvas)의 '탠바스 터치'.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터치스크린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단말기 제조업체가 저장한 진동음만 울렸다. 탠바스는 손가락 끝과 스크린 표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식으로 터치스크린에서 다양한 촉감(진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를테면 화면에 피아노 건반, 벽돌 등이 있다면 그 질감을 손가락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느낄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상용화된다면 새롭고 다양한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렉 토펠 탠바스 최고경영자(CEO)는 "시각 장애인의 물건 구매부터 자동차, 게임, 광고, 예술 다양한 영역에서 탠바스 터치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미국 오스터하우트 디자인 그룹(ODG)은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넘어설 차세대 모바일 장비인 AR 기기 'R-7 스마트 글라스'의 진화 버전을 선보인다. 최고경영자인 랄프 오스터하우트는 20년 이상 AR 글라스와 같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개발에 주력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R-7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한 뒤 빈 탁자를 쳐다보면 미확인비행물체(UFO) 두 대가 내려놓은 우주인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ODG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업 고객을 위한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을 세심하게 돌봐 줄 기기들 줄줄이

'순간을 결코 지나치지 말자.'

안경 부착형 초소형 카메라를 제조하는 일본 스타트업 블린캠(Blincam)의 기업 모토다. 블린캠에는 윙크와 일상적인 눈 깜빡임을 구분하는 센서가 부착돼 있어 윙크를 하면 사진이 찍힌다. 사진 촬영에 손을 쓸 필요가 없어 운동 경기 등을 촬영하기에 적합하다.

미국 스타트업 치폴로(Chipolo)는 5㎜ 높이의 동전 모양 블루투스 추적기를 출품할 예정이다. 자동차 키 등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치폴로를 연결한 뒤 스마트폰으로 위치 찾기를 하면 이 추적기에서 100dB(데시벨)의 소리가 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추적기로 스마트폰의 위치를 찾는 것도 가능한데, 추적기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마트폰 벨이 울린다.

미국 폴디 메이트(Foldi Mate)는 세탁물을 가지런히 접는 로봇을 제조하는 업체다. 이 기기에 세탁물을 넣으면 평균 3초 만에 접힌 옷이 나온다. 사람들은 세탁물을 개는데 20초가 걸린다. 세탁물이 찢길 가능성은 1% 미만. 이번 행사에서 700~850달러 선에서 선주문 받을 예정이다. 정식 출시는 2018년으로 예상된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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