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재즈축제’ 年20만명 관광객 환호… 양주 ‘찾아가는 보건소’ 주민들 엄지 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3시 00분


[2016 우리 시군 경쟁력은]<下> 작지만 강한 지역들

2004년부터 매년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가평군의 자랑이자 지역경제에 활력을 안겨주는 대표 
문화상품이다.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체육시설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덕에 가평군의 연간 관광객은 1000만 명에 
달한다. 가평군 제공
2004년부터 매년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가평군의 자랑이자 지역경제에 활력을 안겨주는 대표 문화상품이다.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체육시설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덕에 가평군의 연간 관광객은 1000만 명에 달한다. 가평군 제공
 경기 가평군 자라섬은 매년 10월이면 재즈 선율에 이끌린 인파로 북적인다. 확 트인 자연 속에서 재즈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페스티벌이 열리는 10월 첫째 주에 매년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자라섬을 찾기 때문이다. 가평군은 재즈 페스티벌 관광객을 일회성 방문객이 아니라 가평군의 ‘팬’으로 만들기 위해 올 7월엔 자라섬 테마파크에 야외수영장을 만들었고, 카누와 수상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 관광시설까지 조성했다.

 22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6년 지역경쟁력지수 평과 결과 가평군처럼 ‘작지만 강한’ 지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청양군은 ‘부자농촌 만들기’ 사업으로 경제 활력을 되찾았고 경북 칠곡군, 강원 화천군에서는 아기 울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면서 경쟁력을 되찾고 있었다. 지역경쟁력지수를 구성하는 △생활서비스 △지역경제력 △삶의 여유 공간 △주민활력 등 4개 부문별로 높은 점수를 얻은 지자체를 분석했다.

○ 순위 상승 가파른 양주시(생활서비스), 청양군(지역경제력)

 생활서비스 부문에서는 경기 수원시를 비롯해 부천·안양·구리시 등 수도권 지역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36위에서 23위로 올라선 양주시의 약진이 단연 돋보였다. 양주시는 병의원이 먼 의료 취약지역을 찾아가 주민들의 만성 질환을 치료·예방 관리하는 ‘찾아가는 이동보건소’를 운영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여성보육비전센터를 통해 시간제 영아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도 했다. 평가 대상 159개 시군 중 영유아 1000명당 보육시설도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수와 사업체 수, 1인당 지방소득세, 재정자립도 등으로 평가하는 지역경제력 부문에서는 혁신도시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혁신도시가 들어선 충북 진천군(7위)과 음성군(13위)은 예정된 11개 기관 중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자원, 한국고용정보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등 8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일자리가 증가하고 세수 및 재정자립도가 상승했다. 진천군은 전국 시군 가운데 인구 대비 일자리 수가 2번째로 많았고 음성군은 3위였다.

 지역경제력 부문에서 40계단 이상 순위가 오른 충남 청양군(42위)은 ‘부자농촌 만들기’ 프로젝트로 성과를 거뒀다. 청양군은 농업예산으로 연간 700여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농업생산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최근 고소득 유망 작목으로 각광받는 아로니아 등의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임산물특화단지도 완공해 지난해에만 560t의 ‘청양밤’을 수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청양군 농가 평균소득은 3980만 원으로 충남(평균 3417만 원) 내 1위를 차지했다.

○ 출산친화 칠곡군(주민활력), 자연친화 가평군(삶의 여유 공간)

 주민활력 부문에서는 경북 칠곡군(19위)이 눈에 띈다. 칠곡군은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칠곡군 아이맘앱’을 제작해 임산부들에게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출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칠곡군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지난해 기준 11.2명으로 경북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부문 순위가 34계단 올라선 강원 화천군(29위)은 군부대 장병과 군인 가족들을 군민으로 유입시키는 ‘군(軍)의 우리 군민화 운동’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1∼2015년 화천군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2.13%로 159개 시군 중 6위를 차지했다.

 가평군은 삶의 여유 공간 부문에서 지난해에는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39위로 껑충 뛰었다. 스포츠 투어리즘을 성장 원동력으로 잡은 가평군이 올 들어 지하 3층, 지상 2층에 연면적 7880m² 규모의 한석봉체육관을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성주인 농경연 연구위원은 “삶의 여유를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며 “자연과 공존하는 생활환경이 새로운 가치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역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가평#양주#재즈#페스티벌#경쟁력#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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