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LG화학 등 5곳 사업재편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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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품목 줄이고 고부가 집중… 원샷법 적용기업 15곳으로 늘어

 
LG화학과 조선기자재 업체 4곳이 공급 과잉 품목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다. 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해 8월부터 시행 중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적용 기업은 모두 15곳으로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제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어 LG화학과 삼영기계, 유일, 쓰리에스, 벤투스 등 5개 기업의 사업 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LG화학은 공급 과잉 품목인 폴리스타이렌(유산균 음료 병으로 많이 쓰임) 생산 설비를 줄이고 고급 플라스틱 소재인 ABS 생산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석유화학 업계 1위인 LG화학의 사업 재편 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석유화학 업종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영기계 등 조선기자재 업체 4곳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유망 분야로 눈을 돌릴 예정이다. 삼영기계는 선박용 엔진 설비와 공장을 매각하고 발전용 엔진부품에 신규 투자한다. 유일은 선박블록 공장을 닫고 알루미늄 고속선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쓰리에스는 조선기자재 생산량을 줄이고 폐기물처리시설 사업에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벤투스는 선박용 강관 부문을 축소하고 라디에이터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번에 승인된 5건을 포함해 정부의 사업 재편 승인은 총 15건으로 늘었다. 승인 기업 중에는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지목된 조선업 관련 업체가 5곳으로 가장 많다. 철강기업은 4곳, 석유화학 기업은 3곳, 농기계·섬유·태양광 기업은 1곳씩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중견기업이 4곳씩이고 중소기업은 7곳이다.

 15건의 사업재편계획에는 총 1조4285억 원의 신규 투자와 374명의 신규 고용 계획이 포함돼 있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보통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투자 및 고용 감축 우려가 높지만 선제적 사업 재편은 투자 및 고용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사업 재편 승인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및 세법·상법상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보증기금은 1000억 원 규모의 우대 보증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한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은 2조 원 규모의 전력신산업펀드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사업 재편 승인을 받은 기업에는 적격 합병 기준이 완화 적용된다. 계열사 간 주식 교환을 하는 경우에는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 과세이연 특례가 적용된다. 산업부는 내년에 40∼50개 기업이 추가로 사업 재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lg화학#공급과잉#원샷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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