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주민이 직접 기획하는 인천 남구 ‘주안미디어문화축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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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남구가 ‘제1회 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에서 지역가치창출 부문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동아일보 사장상을 받게됐다. 200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주안미디어문화축제’가 인천 남구를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안미디어문화축제는 올해도 8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달간 진행돼 남구 지역 주민들의 활발한 참가 속에 성대히 막을 내렸다.

 주안미디어문화축제의 특징은 ‘지역 주민의 적극적 참여’에 있다. 단순히 축제에 참가해 즐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나가는 주인공이 인천 남구 주민이라는 점이 이 축제의 특징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을 중심으로 ‘마을축제기획단’을 만들고 동네 이야기를 담은 5분 영상과 마당극 한편을 완성한다. 그리고 주민들이 정한 날짜와 장소에 모여 발표회를 연다. 이러한 마을축제가 한 달 동안 이어져 비로소 주안미디어문화축제가 완결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학산마당극놀래 공연과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마을극장, 학부모 영상, 청소년 영상 등이 상영됐다. 주안1동의 경우 거리를 점령한 호객행위와 골목을 뒤덮은 불법 광고물 등 동네 환경 개선 의지를 극으로 풀어낸 ‘거리에서’를 선보였으며, 도화2·3동은 재개발로 인한 새로운 이주민과 원주민의 화합과 소통을 염원하는 ‘두껍아 두껍아’ 등이 학산마당극놀래 작품으로 공연됐다.

 마을극장에서는 기피 대상 장애인시설이 오히려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 주안2동 ‘우리 함께 할까요?’, 비류 백제와 문학산성의 역사를 통해 남구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학동 ‘비류의 문학산성 상륙작전’, 상대적으로 높은 이혼률을 보이고 있는 남구의 가정과 부부 문제를 3분 요리에 빗댄 주안5동 ‘3분 남편, 3분 아내’ 등이 상영됐다.

 인천 남구는 인천의 태동지이자 중심이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구도심으로 전락했다. 특히 지역의 대표 산업이나 특산품이 없다 보니 지역 축제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미디어 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꾸준히 지역 축제를 발전시켜 온 것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인천 남구 관계자는 “남구의 가치 자원과 미디어콘텐츠가 융합된 축제가 미디어문화클러스터를 형성하고 그 중심에서 지역의 문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안미디어문화축제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일단 축제 개최를 위해 축전위원회가 조직됐다. 축전위원회는 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해 30여명의 민·관·산·학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또 실제 축제 추진을 위해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국에는 예술감독 겸 집행위원장 1명, 사무국장 1명, 직원 9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무국은 일시적 조직이 아닌 상시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 마을극장21 영상제작을 위해 마을극장 PD 7명이 1명당 3개 동의 마을극장21 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개·폐막 행사 시 무대, 음향, 조명, 운영을 위한 보조인력 등의 단기 일자리가 제공됐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인천#남구#주안미디어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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