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능사자격검정원 이정학 원장 “청능사는 실버산업의 필수불가결한 직종”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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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능사자격검정원 이정학 원장
사진=청능사자격검정원 이정학 원장
청능사(Audiologist)는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청각학(Audiology)의 이론과 실습과정을 이수한 후 청각기능의 평가와 재활을 담당하는 전문가로서 주 업무는 청력검사, 청각보조기기(보청기, 인공와우 등)의 적합, 청능훈련 등 전반적인 청능재활을 담당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청능사라는 직업과 청각학이라는 학문이 생소하기 때문에 보청기 등을 상담 받을 때 전문가에게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국민들에게 청능사와 청각학에 대해 올바르게 알릴 수 있도록 청능사자격검정원의 이정학 원장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 원장은 현재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청각학과 교수이자, 청능사자격검정원 원장을 맡고 있다. 1985년 미국 죠지아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에서 청각학(Audiology) 학석사과정, 청능사(Audiolgist) Intern, Clinic fellow 및 자격시험을 거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청능사 자격증(CCC-A)을 취득하였고 1994년에 청각학(Audiology)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994년 가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의대 본과 강의와 더불어 이비인후과에 난청클리닉을 개설하여 청각검사, 보청기/인공와우의 평가, 적합 및 재활을 담당하였고, 199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청각학 석사과정을 개설하였다. 주 연구분야는 보청기평가와 적합이며, 보청기 분야의 국가표준(Korean standards)과 국제표준(International standards)의 개발 및 제·개정에 대한 정부 과제를 10년 이상 수행하고 있다.

Q1. 청능사자격검정원(Audiological Testing Service, 이하 청자원)은 어떤 기관인가?

청자원은 한국청각언어재활학회와 한국보청기협회가 주관하여 청능사 자격검정에 대한 공정한 관리 및 운영을 위하여 설립한 법인으로서 청능사의 국가자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능사 자격증은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과 청각관련 국제표준에 근거한자격관리‧운영규정의응시자격을 갖춘자로서 자격시험 합격후 수련교육을 수료하면 받을 수 있다. 현재 이러한 응시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야대(김해), 남부대(광주), 대구가톨릭대(경산), 부산가톨릭대(부산), 세한대(목포), 우송대(대전), 한림대(춘천) 또는 한림국제대학원대(서울)에서 청각학전공 학사 또는 석사 학위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청능사 경력 7년 (석사학위 소지자는 5년, 박사학위 소지자는 2년) 이상이며 매년 20 시간 이상의 보수교육을 충실하게 받은 경우 자격심의를 거쳐 전문청능사 자격증을 수여한다.

Q2 . 청능사란 어떤 직업인가?

청능사(Audiologist)는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청각학(Audiology)의 이론과 실습과정을 이수한 후 청각기능의 평가와 재활을 담당하는 전문가이다. 주 업무는 청각검사, 청각보조기기(보청기, 인공와우 등)의 적합, 청능훈련 등 전반적인 청능재활이다. 청능사는 난청인의 특성을 고려한 보청기의 상담, 평가, 선정 및 조절, 인공와우의 조절(mapping), 청능훈련 등을 통하여 다양한 청각보조기기의 착용 효과를 최대화하여 난청인의 의사소통 능력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청능훈련이란 난청인의 의사소통능력향상을 위해 일정 기간(보통 3개월 이상)에 걸쳐 집중적이고 반복적인 듣기 연습과 의사소통전략 학습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재활과정이다. 청능사는 이러한 재활분야뿐만 아니라 소음성 난청의 예방을 위한 청력보존프로그램의 시행 및 청각보호구의 착용 지도, 선천성난청의 선별검사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Q3. 우리나라 청능사들은 주로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들을 하고 있나?

보청기센터, 청각언어재활센터 등에서 청력검사, 보청기의 상담, 평가 및 적합, 청능훈련 등 전반적인 청능재활을 수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병원(이비인후과, 신경과, 소아과, 건강검진센터 등)에서는 주로 청각검사를 수행하며, 보청기의 상담, 평가 및 적합, 청능훈련 등 종합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또한 청각관련 기기 제조사에서 보청기제작, 보청기 및 청각검사기기 교육, 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수학교, 복지관 등에서 청각검사, 보청기의 평가, 청능훈련 등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 및 청각관련 기업체 연구소에서 강의와 연구를 주 업무로 하는 경우도 있다.

Q4. 미국에서 청능사의 입지는 어떤한가?

미국에서는 청능사(Audiologist)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 학부 4년(이론 위주), 대학원 4년(임상 위주)의 청각학 교육과정(Audiology Doctor, AuD) 이수 후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거의 모든 선진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도 대학교 학사 또는 석사학위를 마친후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청능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의 청능사도 한국 청능사와 기본적인 직무 및 직업 분포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산업체의 청력정도관리, 특수청각검사, 줄기세포연구 등의 분야에서 더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청능사는 현재 1만명 정도로 다른 직종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의사(이비인후과, 소아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산업의학과 등), 언어재활사, 특수학교 교사 등과 직무영역의 구분 및 상호 협조체제가 잘 되어 있으며 난청인을 포함한 일반 국민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해마다 미국 내 선호도 10위 안에 들어가는 인기직종에 포함되고 있다.

Q5. 국내에서 청능사의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나?

청능사가 아직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간 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성난청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실버산업의 필수 불가결한 직종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성난청뿐만 아니라 소음성난청의 예방을 위한 청력보존프로그램 및 청력보호구 개발, 선천성난청의 조기 선별 프로그램 등 최근 정부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진적으로 증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융복합 학문인 청각학의 발전과 더불어 청능사의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

Q6. 청자원이 현재 중요시하는 프로젝트와 향후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

다양하고 유용한 보수교육 프로그램의 강화, 전문청능사 제도 시행, 청능사협회를 통한 봉사활동,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서 청능사 직업에 대한 권위를 확립하고자 한다. 그리고 관련 단체와의 협조를 통해서 청능사의 국가자격화를 추진하여 난청인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7. 현재 청각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나 필드에 있는 청능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은 청각학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융복합 학문의 대표적 분야 가운데 하나임을 잊지 말고 안목을 넓혀 다양한 관련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청능사는 권위 확립을 위해서 스스로 품격 있는 행동과 윤리규정의 준수, 학술대회, 세미나, 보수교육 등을 통한 자기계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난청인을 실질적으로 돕고 이를 위해 관련 전문 분야와 상호 협조할 수 있는 직종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청자원은 자격검정의 공정한 관리와 투명한 운영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청능사도 선진국처럼 품격있는 청각관리 전문가로서 난청인과 관련분야 전문가를 포함하여 일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직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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