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약세에… 선강퉁 시행 늦춰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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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유력했지만 강달러에 주춤… 12월 5일 예측 속 추가연기 가능성도

 21일로 예상됐던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의 문이 결국 열리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해 시장 개방을 미루며 문단속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선강퉁이 시행되지 않았다. 올해 8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선강퉁 실시 방안’ 비준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선강퉁 시행 시점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및 홍콩 언론 등은 이달 중순을 유력한 선강퉁 시행 시기로 점쳤다. ‘연내 시행될 것’이란 홍콩거래소 측의 발언, 12월 휴장일이 많아 새로운 정책 시행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근거였다.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이 미뤄진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의 상대적 약세를 주목한다. 중국 당국은 선강퉁을 통해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위안화 약세로 해외 자본이 중국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와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달러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7% 올린 6.8985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4일부터 12거래일 연속 평가 절하돼 달러 대비 2.17% 떨어졌다.

 현지 언론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다음 달 5일에 선강퉁이 시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제도 도입을 통상 금요일에 발표하고 월요일에 시행하는 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달 마지막 월요일인 28일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조정에 따른 증시 급변 가능성이 있어 일주일 후인 5일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이 유력하기는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만큼 환율과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선강퉁#위안화#홍콩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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