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급휴가 年20일 쓸 때… 한국은 고작 8일 사용

28개국 대상 조사 6년 연속 꼴찌

　한국 직장인의 유급휴가 일수가 전 세계 주요 28개국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28개 나라 직장인 9424명의 유급휴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간 8일인 한국인의 휴가 일수가 전 세계 평균인 20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은 익스피디아가 휴가 사용실태 조사를 시작한 2011년부터 6년 연속 꼴찌를 차지했다.

　한국 다음으로 유급휴가가 적은 나라는 일본으로 평균 10일이었다. 미국과 멕시코, 말레이시아, 태국이 12일로 그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에게 주어지는 유급휴가 일수 역시 한국이 세계 최하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28개국 직장인의 연평균 휴가일수는 25일이었지만 한국 직장인은 15일에 불과했다. 유급휴가 일수가 가장 적은 나라는 홍콩(14일)이었지만 홍콩 직장인들은 주어진 휴가를 다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프랑스 등 5개 국가 직장인들은 1년간 유급휴가를 30일 부여받고 실제로 30일을 전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한국인은 휴가를 많이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업무 일정이 빡빡하고 대체 인력이 부족해서’(43%)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휴가를 다 쓰면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사람도 25%나 됐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