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가세… ‘손안의 반찬가게’ 쑥쑥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워킹맘-직장인 등 이용 크게 늘어… 배민프레시, 더푸드 인수후 주문 9배로
동원도 더반찬 사들여 본격 경쟁

 
스마트폰 속 반찬가게 시장이 커지고 있다. 배민프레시는 지난해 반찬 전문업체 ‘더푸드’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주문 건수가 9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민프레시 제공
스마트폰 속 반찬가게 시장이 커지고 있다. 배민프레시는 지난해 반찬 전문업체 ‘더푸드’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주문 건수가 9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민프레시 제공
 ‘오징어무침, 쇠고기 미역국, 김치찜.’

 동네 상가나 시장 반찬 가게에 붙어있을 만한 이름들이 스마트폰에 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계열 서비스인 ‘배민프레시’가 배달하는 반찬 중 지난달 주문 횟수 상위를 기록한 메뉴들이다.

 반찬 가게가 스마트폰 안으로 입점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각축전에 가까웠던 초기 모바일 반찬 배달 업계가 성숙하면서 배달의민족, 동원 등 비교적 큰 기업들까지 반찬 기업 인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배민프레시는 지난해 11월 반찬 전문업체 ‘더푸드’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주문 건수가 9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침 7시 전 배달’이 호응을 얻어 주문 건수는 매월 20%씩 늘어나는 추세다.

 주된 고객층은 맞벌이 가정과 혼자 사는 직장인이다. 배민프레시 자체 조사 결과 최근 3개월간 반찬 구매자의 성별은 여성이 82%, 연령층은 30대가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일대에서 주문이 가장 많았다. 이에 배민프레시는 지난달 신선식품 물류창고인 ‘프레시센터’를 경기 부천시에서 서울 송파구로 이전하면서 강남 시장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동원그룹도 올해 7월 반찬 업체 ‘더반찬’을 300억 원에 사들이며 반찬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다. 11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동원은 자체 반찬 쇼핑몰인 ‘차림’과 ‘더반찬’의 서비스를 합치고 생산 공장도 확대 이전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의 반찬 코너도 활황을 맞았다. 출시 2년 차인 이마트 반찬 전문 브랜드 ‘피코크찬’도 모바일·온라인 배달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까지 온라인 이마트몰에서의 반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성장한 3억94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사이트에는 당일 조리해 배송하는 반찬·국 세트 등 즉석 반찬 제품이 1000여 종까지 판매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조리·반조리 반찬을 비롯한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000억 원에 이어 올해는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프레시 관계자는 “가족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양질의 식품과 새벽 배송 시스템을 발판으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반찬#1인가구#배민프레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